Page 3 - 황금독서클럽 뉴스레터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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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AI Age



           Colloquy



           플라톤에서 양자역학까지 일원론의 철학과 과학


           『모든 것은  하나다』















                                                                        북큐레이터 이재국
                                                                      저자 하인리히 페스 / 출판사 바다



                                                 우리는 세상을 ‘부분’으로만 봅니다. 별과 달, 산과 강, 너와 나를 구분
                                                짓고 각각 이름을 붙이죠. 과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주를 잘게 쪼개어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죠. 그런데 과연 신과 궁극의 입자가 정말
                                                다른 걸까요? 아니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The One)’라는 실재가

 Into the Age of Light,                         있는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하나’라는 개념을 두려워했어요. 종교적 색채와
                                                겹친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중세에 일원론을 주장했던 이들이 이단
         the Age of Yullyeo                     으로 몰려 화형을 당했듯, 과학계에서도 일원론을 주장한 과학자들은

                                                비판과 소외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독일 물리학자 하인리히 페스는 《모든 것은 하나다 : 원제 The One》

                                                에서 현대 물리학의 위기를 지적하며, ‘부분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더 이상 고전 물리학의 관점으로는

                                                우주를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얽힘, 만물을 묶는 접착제

                                                페스는 특히 양자역학의 ‘얽힘(entanglement)’에 주목합니다. 두 입자가 한 번

                                                상호작용을 하면 멀리 떨어져도 연결된 상태입니다. 우주가 하나에서 비롯
                                                되었다면 모든 만물이 얽혀 있을 겁니다. 얽힘은 과학적으로 일원론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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