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황금독서클럽 뉴스레터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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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소장은 평소에는 신자유주의가 강요한 개인                             그는 외국인들이 한류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감동

           이기주의가 강세를 보이지만, 공동체가 위기에 처할 때,                         하는 부분 또한 ‘우리주의’에 있다고 보았다.
           한국인은 ‘우리주의’가 전면에 등장한다고 말한다.

           IMF 위기 때 장롱 속의 금을 꺼낸 국민들, 민주화                           외국 드라마는 대개 혼자 살아남거나, 혼자 잘 살았다는

           운동과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은 서구사회에서                              식으로 끝난다. 반면 K-드라마는 공동체가 복원되거나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화해로 귀결된다. 드라마에도 문화에도 ‘우리’가 녹아

           민족심리가 형성된 배경은 무엇일까?                                     있다. 그게 외국인들한테 굉장히 큰 감명을 주었다.
                                                                   ‘우리주의’는 한국인의 심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한국인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천년이 넘게 중앙집권적                            한국인의 진짜 행복은 ‘우리’ 속에 있다.
           통일국가를 이루고 살아왔다. 이것은 민족 내부 간에 내전

           이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 일본만 해도 메이지유신이 있기

           전까지는 끊임없는 내전의 역사였다. 일본은 낯선 사람
           을 만나면 두려워하는 반면, 한국은 긴 세월 동안 인간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서로 돕고 이끌면서 공동체의

           문화를 이루고 살았다.



            그가 말하는 한국의 ‘우리주의’는 특정 집단에 국한
           하지 않는다. 그 바탕에는 인류애가 있기 때문이다.
                                                                         “서양 사람들은 디몬Demon을 척결해야 할 대상,
                                                                         타협의 여지가 없는 대상으로 여기죠. 그런데 한국
           ‘우리주의’의 본령은 인간사랑, 인류애다. 우리의 건국이념은                             사람은 무서워하고 싸우면서도, ‘왜 이 사람이 원귀
                                                                         가 되었지?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
           홍익인간이다. 인류의 건국사화 중에서 인류애를 얘기하                                 를 찾아 천도薦度를 해주려고 해요. 외국 사람들에
           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겐 이런 한국의 사상이 문화적 충격이었던 거죠. 한
                                                                         국 사람들이 모르는 한국의 문화적 역량인 거죠. 전
           귀중한 존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세계에서 부담 없이 한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들이다. 여기에 우리 민족의 위대성이 있다.                                      건, 한국밖에 없어요.”
                                                                                     - 김동찬 미국시민참여연대 대표 -






                                                         부력富力과 강력強力이 아닌, 문화의 힘으로 ‘홍익인간’의
                                                    세상을 실현하려 했던 한국인! 심리, 역사, 문화로 한국을 분석한 책,

                                                 『한국인의 마음속엔 우리가 있다』는 외국인에게 한국인의 특성을
                                                 소개하는데 추천할만한 책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한국인인 우리

                                                 자신부터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읽어볼 책이다.


           2025 November•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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